“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출 19:5)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 덕분에 말라리아를 극복하고 순회  선교단과 한국의 빛나교회 성도님들과 사역을 무사히 마치고 이렇게 감사의 편지를 드립니다. 말라리아를 앓고 있을 당시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선교팀의 모든 일정을 취소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사역을 잘 감당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땅과 저희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겨울은 이곳에서도 이상 기온으로 인하여 다른 해 보다 기온이 떨어져서 저희는 시원하게 지냈습니다. 물론 이곳 분들은 추워서 애를 먹었지만요……..

지난 12월에는 순회 선교단 7명과 단기 선교사로 헌신한 목사님 한 분이 오셔서 함께 사역을 잘 감당했습니다. 마침 크리스마스가 있는 달이라 매년 열리는 저희 교회 찬양 대회도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 벌써 3번째 축제인데 이제는 제법 행사의 의미와 기쁨을 조금 알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처음 이 축제를 할 때만 해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 오합지졸이었는데 이제는 단체복도 만들어 입고 미리 미리 연습도 하고 어린아이들은 연극을 준비하고 성도들은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선교팀들과는 아직 교회가 없고 하나님의 복음을 직접 듣지 못한 마을들을 찾아 다니며 복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더운 길을 걸으며 찬양도 하고 길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그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축복 기도도 해 주었습니다.

어느 마을은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것을 거부한 마을도 있었지만 그 마을을 지나 더 깊은 마을에서는 저희들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시와 때를 정확히 아셨습니다. 만약 첫 번째 마을에서 우리를 환영했다면 그 다음 마을에는 갈 수 없었을 겁니다. 맨발로 정글을 다니다 보면 길을 만들기 위해 억센 칼로 나무를 베어 놓을 곳이 많이 있습니다. 혹여 수풀이 우거져 미처 발견하지 못하면 영락없이 상처를 입게 됩니다. 한 청년이 그 나무에 다리를 베어 엄지 발가락이 깊게 찢어지는 사고를 당한 것 입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는 하나 겨우 얼기 설기 꿰매 놓은 발가락은 아물지 않았고 항생제도 처방해 주지 않은 상태에서 저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겨우 하루 하루 살아가는 마을이며 우기철이 아닌데도 남자들은 무엇인가 심어보려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여자들과 늙은 노인만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심에는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모스크가 있었습니다. 이 모스크를 보는 순간 어찌나 화가 나던지 치료를 마치고 마을 사람들을 모스크 앞에 모이게 하고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작은 항생제 하나도 살 형편이 되지도 않는데 이 모스크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찬양을 시작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큰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 이들은 찬양도 알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도시에서 살다가 온 한 자매는 우리가 부르는 찬양을 따라 하더군요. 잘됐다 싶어 그 자매를 앞에 세우고 다시 찬양을 시작하고 작은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예비 하심으로 이 청년은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자매를 통해 이 마을에서 처음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바알에 무릎을 끓지 않은 자가 칠천이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정글 사역을 하다보면 그 성경의 말씀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아무리 깊은 정글이라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기도가 우리를 그들에게 인도하고 주님의 깊으신 사랑이 그들을 감찰하고 있음을 보게 하십니다. 그렇기에 이 선교는 지체하거나 멈출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그 명령이 모두 실현되는 그 날이 주님의 재림의 날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발 걸음은 더 가벼웠고 그들이 받은 은혜보다 우리에게 부어주신 은혜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음날에도 노방 전도를 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24시간 느헤미야 기도를 통하여 우리 성도들과 함께 기도와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기도의 헌신을 몸소 보여 주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이들과 함께 산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매일 매일 늘 평안만 주신 것은 아닙니다. 심신이 연약해 자리에 누워 일어서지도 못한 날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저희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절망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늘 앞서 일하시고 이들을 통해 기쁨을 주십니다. “무슬림”이 새벽 예배를 나오고 무당만 의지하며 살던 마을에 교회가 세워지고 백인에게 손만 내밀던 저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농장을 만들고 품앗이를 하고 가난하지만 자신의 것을 조금씩 나누는 모습을 보게 하십니다.

“알라”가 유일신이었던 저들이 찬송을 부르고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합니다. 좌절과 절망은 늘 이들이 주는 감동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주님이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확실이 알기에 주저함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땅에 마음을 심으시고 사랑의 손길로 이들에게 위로와 은혜를 주신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묵묵히 이곳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제 길고 긴 건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땅은 갈라지고 계곡의 물은 사라질 것입니다. 붉은 황토는 거리를 덮고 아이들은 또다시 배고픔에 시달리는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망고가 자라고 비가 내려 작은 텃밭에 식물을 심을 때 까지… 그러나 이 땅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마르지 않을 것이며 붉은 황토는 사라지고 비같이 성령이 이들을 덮을 것 입니다. 노란 망고가 열려 아이들의 배를 원없이 채우는 시기가 오고 있듯이 우리의 영적 배고픔도 곧 채워질 것입니다. 그러면 작은 성령의 열매들도 열릴 것입니다. 늦은 비와 이른 비를 주시는 하나님과 이 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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