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킬리피에서 >

샬롬! 계속되는, 길어지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있겠지요. 하지만 모두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하나님을 얼굴을 더욱 구하는 시간이리라 생각합니다.

케냐의 상황을 전해드리며 기도를 부탁드리려합니다. 그 동안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멀리서 지켜보며 안타까움으로 기도만 해왔는데 이제는 가까이에서 직접 피부로 바이러스를 마주하였습니다. ‘코로나19’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넘어 마지막으로 이제 아프리카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아직 적은 수의 확진자이지만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이곳은 의료시설이나 보호장비가 너무나도 부족하며, 확진자의 동선 파악과 정확한 감염자 숫자 파악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는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습니다. 지방은 여전히 대중교통수단인 오토바이에 두세명씩 붙어 타고 다니며, 시내버스의 개념인 봉고차는 인원제한 없이 콩나물 시루처럼 가득 채워서 타고 다닙니다. 마스크도 공업용 먼지 마스크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얇은 일회용 마스크가 전부인데 그것도 구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말라리아 약이 효과 있다고 하니 여기에서 가장 흔한 말라리아 약만 사 모으고 있습니다.

케냐는 바이러스 확진자 3명이 나온 지난 15일, 주일 저녁 전국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모든 공공기관의 업무가 축소되었습니다. 확산되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인지 빨리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인지 현재 공식발표로는 16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저희가 있는 킬리피의 도지사 대변인이 독일에 다녀와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는데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있다가 경찰에 의해 나이로비 병원으로 강제로 실려 갔습니다. 그에 의해 감염된 운전 기사도 함께 입원 중입니다. 또한 25일 자정 이후로 모든 국제 항공편의 입출국이 중단된다고 정부가 공식 발표 하였습니다. 도시 별로 가게와 상점, 식당과 술집을 셧다운 하는 곳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을 때,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을 때 이들의 선동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습성이 폭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 도시에 한국 사람은 저희 가정 밖에 없고, 저희 센터가 타겟이 될 수도 있어 이 상황이 길어지지 않기만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도 16일, 월요일부터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정부의 발표 이후로 학생이 남아 있는 학교의 교장은 경찰에 붙잡혀 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23일부터 예정이었던 신학교도 연기가 되었고, 모든 사역이 일시 정지된 상황입니다. 케냐에서도 모임을 피하라 하고 있기 때문에 예배나 결혼식, 장례식 등에 경찰들이 돌아다니며 제지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아프리카를 불쌍히 여겨주시어 가난하고 무지한 백성들을 역병으로부터 구하여 주시기를,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셔서 가장 낮은 곳, 낮은 사람을 만나주셨던 예수님께서 이 백성들을 돌보아 주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또한 아프리카 뿐 아니라 현재 상황이 심각한 미국와 유럽을 위해서, 한국이 완전히 감염자 수가 줄어들고 이 상황이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을 달라 기도하고 무언가 큰 축복을 기대하지만 특별한 것이 축복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학교에 가고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감사한 일이고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지금 모두가 같은 생각, 마음, 바램일 것입니다. 온 세계가 직면한 이 사태가 잘 넘어가기를, 특별히 이를 통하여 전능하신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겸손한 인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잠깐이라도 아프라카를 위해, 세계 곳곳에 있는 많은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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