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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온 소식 III – 파푸아뉴기니 김운용, 남영미 선교사

By August 21, 2018No Comments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하나님께서 도우시는 성경번역 사역”


Jul 16, 2018


샬롬,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동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편지에 기록한 어려운 문법현상들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이번에는 좀 더 편하게 읽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파푸아뉴기니에는 크게 다섯 개의 섬이 있는데 메라메라 부족은 뉴브리튼 섬의 해안가를 따라 길게 위치해 있습니다. 우카룸파 센터에서 경비행기로 2시간 날아가면 호스킨스에 도착하고, 거기서부터 메라메라 부족까지는 1박2일이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함께 가신 하나님
저희는 전체 2박 3일 걸리지만 경비가 싼 노선을 택했습니다. 이곳의 성경번역 선교사님들은 SIL의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도시와 도시로 이동하는 길이 비만 오면 유실되고, 나무가 넘어져 있어서 몇 시간씩 지연되기도 하고, 길이 돌들이 많아서 이동하는 차량의 펑크가 나게 되고 중간에 서는 일이 많아서 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무장한 강도가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두렵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선택했지만, 막상 출발을 하니 긴장감도 밀려오고, 울퉁불퉁한 도로 상황 때문에 레이공항으로 가는 길에 멀미를 하였습니다. 여정 중 강도들은 만나지 않았지만, 술에 취하고 마약 성분을 함유한 빈랑자(부아이, betel-nut)를 한 경찰이 길을 막았습니다. 강도보다 경찰에게 돈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경찰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았던 돈을 바로 꺼낼 수 있도록 하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돈을 갈취할 생각에 험악하게 말하다가 성경번역 선교사라는 말에 통과시켜 주었습니다. 성경번역 선교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나라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돌아오는 여정도 출발했던 길을 되돌아 오는 과정이었는데 레이 공항까지 타고 갔던 봉고차의 유리가 깨져서 없어지고 검은 비닐을 테이프로 봉해서 바람과 먼지를 막아주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 정오쯤 운행 중에 강도들이 만든 사제 총과 부시 나이프(bush knife)를 들고 나타나서 유리창을 깨고 돈을 빼앗아 갔다고 합니다. 여정 중에 저희들도 강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한 사람도 만나지 않았고, 도로나 다리의 상태도 양호했던 것은 하나님이 함께 가신 길이기 때문입니다.

예비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
데이터들은 20년 전에 사역을 중단한 히데키 선교사님이 수집을 해 놓은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보통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사역 초기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데이터들은 1980년 대 후반에 수집 된 것으로 25년~30년은 된 것으로 한 세대가 지나간 것입니다. 오래 된 데이터를 토대로 언어현상을 분석했기 때문에 정확성이 얼마나 되는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언어와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데이터가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 확인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섬기고 있는 선교사님도 언어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아서 현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문법현상에 대해 대충 분석하고, 기록하면 오랜 시간 성경번역에 헌신하지만 잘못된 번역을 하고 오번역이 된 성경은 활용될 확률이 낮거나 없기 때문에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 마을을 방문하여 현지인들과 사역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도착한 날 준비해 간 선물을 들고 가가호호 방문하여 인사를 하다가 마지막 집에서 위니라고 하는 자매를 만나는 순간 이 자매를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아주 드문 경우로 저희도 선교사님들 유학을 한 사람은 처음 만났습니다.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서 5년 동안 경영학을 전공하고 얼마전에 돌아왔고 지금은 비알라라고 하는 도시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잠깐 집에 다니러 왔다고 했습니다. 선교사님도 5년 만에 만났다고 반가워했습니다. 월요일 새벽 3시에 피엠비(PMV 버스로 이용하고 있는 트럭)를 타고 비알라로 간다고 하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언어 문법 현상에 대해 분석할 수 있도록 김운용 선교사가 만든 설문지를 건내주며 다음 주말에 같이 사역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흔쾌히 대답은 했지만 주말에 오질 않았습니다. 자매를 기다리며 선교사님이 같이 사역하기를 원하는 고등학생들, 성경번역을 돕고 있는 현지인 어른들로부터 언어자료를 수집하였지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영어가 안되고, 저희는 메라메라어가 안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통역하는 선교사님도 현지인들이 설명하는 언어의 미묘한 차이까지 포착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현지인들 또한 질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또 파푸아뉴기니인들은 체면을 중요시 여겨서 타인이 말하는 것이 설사 틀리더라도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한 사람이 이런 것 같다라고 하면 모두 고개를 끄덕여줍니다. 몇 날 며칠을 걸려서 얻은 자료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서 컴퓨터로 데이터만 뚫어져라 보았습니다. 그마저 컴퓨터를 켜 놓는 시간도 마음대로 하지도 못했습니다. 낮에는 작은 태양열 집열기(solar panel) 하나로 몇 대의 핸드폰과 노트북을 동시에 사용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밤에는 발전기를 돌려서 작업을 하고, 낮에 사용할 수 있도록 노트북을 충전하면 3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께서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실지 기대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을을 떠날 날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을 때 였습니다. 말라리아에 걸린 자매를 심방하고 오는 길에, 기다리던 위니 자매가 선교사님 집 근처의 나무와 상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설문지도 작성 못하고, 약속한 날에도 오지 못한 것 때문에, 막상 오긴 했지만 미안한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저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몇시간 만에 해결되었습니다. 저희는 하나님께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잠도 안오고 반복해서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고 그동안 힘들었던 모든 것이 다 사라지고 감사만 남았습니다. 저희가 처음 파푸아뉴기니에 와서 문법 쓰는 사역을 같이 했던 카니누와 선교사님은 문법을 쓰기 이전에 번역한 성경이 오번역 된 부분이 많아서 많은 부분을 고쳐야했다고, 문법을 썼기 때문에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을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인도하시고 주관하여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제목
1. 성경번역이 꼭 필요한 곳에 이루어지기를
2.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잘 알아가고 구원의 은혜를 주시기를
3. 개인의 삶이 변하고, 부족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되기를

파푸아뉴기니에서 김운용, 남영미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