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News

인도네시아 김태환,주애니 선교사

By January 22, 2017No Comments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칼리만탄의 문화를 이해하며…

1. 2016년 하반기의 생활
저희는 지난 8월에 시작된 STT GKE Banjarmasin에서 신학수업을 들으면서, 칼리만탄의 지역적 특수성과 문화, 신학에 대해서 이해하고 선교적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칼리만탄 중 특히 다약족은 토속신앙과 주술문화가 강하고, 조상적부터 전해진 문화가 소중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와 환경 속에서 기독교인 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사상과 생활, 습관 등에 대해 이해하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생각을 과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 종교와 타종교가 강성한 인도네시아 토양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타종교를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수업에서 신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학업과 더불어, 저희는 지역교회 Eben Ezer을 중심으로 참여하여, 교회의 행사와 교회보수 등의 일에 협력, 지원하였습니다. Eppata 교회 성도님들과는 전통악기인 Angkulung을 배우며, 함께 찬양으로 예배하였고, 교단 중학교와 고등학교인, SMP/SMA Kristen Banjarmasin 및 이웃 아이들과 교회 청년들과 더불어 한글 교습을 통해 만남을 가졌습니다.

2. 12월의 기쁜 소식
한학기의 학업과 강의의 시간을 마치고, 12월 4일 저희는 함께 수업했던 Andrey 목사님과 아내 Chen 목사님이 섬기는 Pangi 지역과 Tangkahen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12월 3일 토요일 아침 8시 경, 트레블 버스를 타고 칼리만탄 중부 Palangkaraya 지역에 오후 1시경 도착하여 Andrey 목사님과 Dsesel 장로님을 만나 간단히 식사를 하였고, 다시 차를 타고 4시간 정도 거친 도로와 진흙 길을 지난 후, 배를 타고 Tangkahen 지역에 도착하니 밤 8시 경이 되었습니다. 젊은 Andrey 부부와 지역 교회 성도님들의 환영 속에 담화를 나누었고, 다음날 김태환 선교사는 Andrey목사님이 섬기는 Pangi 교회에서, 아내 주애니 선교사는 Tangkahen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평소 80여명이 모이는 지역 교회에는 평소 볼 수 없는 외국인이 온다는 소식에 200여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왔습니다. 그곳은 이슬람이 강하지 않고, 토속신앙인이 많은 지역이여서, 교회 성도들은 대부분 새롭게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계획된 세례식에는 Pangi 교회는 11명, Tangkahen 교회는 23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갓난 아이들이였습니다. 어쩌면 아직 세례의 의미도 모른 채, 주변 사람들을 따라서, 혹은 한국 목사님에게 받고 싶다고, 토속신앙에서 혹은 이슬람에서도 세례를 받았습니다. Tangkahen 교회에서는 대부분 갓난 아이들이 세례를 받았기에, 그들의 부모들까지 6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주님 앞에 고개를 숙이고 나왔습니다.
사실 이러한 일은 자주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우리는 놀라움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우리의 손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께서 영혼들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주님의 은혜를 내려주시는, 완전한 하나님의 일하심과 온전한 은혜의 사역을 저희가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배 후 우리는 성도님들과 교제를 나누고, Andrey 목사님 사택에서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와 찬양을 나누었습니다. 그 날 우리는 “두 눈을 감는 그 날까지 하나님을 섬기겠어요!"하는 인니어 찬양 “Tetap Setia”를 함께 부르고, 헤어져 돌아왔습니다.
배를 타고 Tangkahen 마을을 떠나 강을 건널 때, 우리는 커다란 무지개가 우리 앞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약속과 소망이 담긴 무지개는 우리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었습니다.

3. 12월의 슬픈 소식
그리고 10일이 지난 후, 페이스북에 얼마 전 함께 교제했던 Andrey 목사님이 코마 상태라는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설마 설마 하며 지켜보았지만, 다음날 다시, 그의 죽음의 소식을 우리는 듣게 되었습니다. 시커멓게 부은 얼굴과 손과 발이 다 묶인 채 관에 누운 Andrey 목사님 옆에 절망적인 아내의 슬픈 표정이 페이스북으로 계속 올라왔습니다.(이곳 사람들은 병상에 있는 사람 혹은 죽은 사람의 사진을 공유하고 서로 안부를 끊임없이 전합니다.)
아직 27살의 젊은 나이에 26살의 갓 결혼한 예쁜 아내를 가진 목사님이었기에, 그의 죽음은 우리를 더욱더 슬프게 하였습니다. 더욱이 한달전 아내는 2달된 태아를 유산하였습니다. 그토록 슬프고 절망적인 사연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남편을 잃은 아내의 맘을 생각하니,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다음날, 우리 부부는 그들의 장례식에 참여하기 위해 차로 8시간 정도 걸리는 Buntok 이라는 지역에 갔습니다. 장례식의 손님들은 1주일 전 만났던 교회의 성도님들과 이전에 방문했던 Sakapina 교회에서 만난 성도님들이 많았습니다. 아내 Chen 목사님은, 남편 Andrey 목사님이 이번 성탄 행사가 끝나면 성탄 사진들과 우리들의 사진들을 동영상으로 담고, 함께 불렀던 “Tetap Setiap”를 같이 불러서 배경음악으로 넣어 우리 부부에게 선물하자 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그의 설레는 계획은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고, 대신에 아내는 발인 예배 때 우리에게 함께 찬양을 불러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발인예배를 마치고, 고인의 손발에 묶인 끊을 풀 때에 하늘에서는 우레와 같은 뇌성이 울렸습니다. 또한, 하관예배를 드릴 때는 하늘에서 보슬보슬 비가 내려 우리를 위로하는 듯 했습니다. 땅에 묻히는 아들을 보며 울음을 참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저희 눈에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12월의 기쁜 날과 슬픈 날을 함께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오늘 하루의 일도 우리는 알 수 없으며, 모든 인생이 우리의 손에 있지 않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Andrey 목사님과의 만남은 마치 이 날을 위해 예비된 것 같았습니다. 그의 교회의 장로님과 성도님은 목사님의 부재에 큰 충격과 슬픔을 경험하며 기도를 부탁하였고, 그의 아내와 어머니, 형제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함께 도울 수 있을지 저희는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갑작스러운 이러한 이별은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어떻게 주님께 드려야 할지 고민하게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큰 슬픔을 당한 고인 Andrey 목사님의 어머니와 형제들, 아내와 모든 가족들을 하나님께서 깊이 위로하시고, 그들에게 하늘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 도우심의 손길이 있기를 함께 기도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2. 아직 혼돈과 슬픔에 잠겨있는 Pangi와 Tangkahen 지역 교회 장로님과 성도님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주님의 소망이 있기를, 그들에게 영적 리더를 세워주시기를. 또 이제 교회에 새롭게 나온 성도들이 낙담하거나 시험에 들지 않고, 그들의 믿음이 성장하고, 더욱 강건해 질수 있도록
3. 우리의 인생 가운데 주인 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모든 길을 주님의 인도하심 따라 믿음으로 걸어가도록,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성령의 선한 열매들을 맺는 삶과 사역이 될 수 있도록
4. 사역의 귀한 동역자들을 만나게 하시고, 또한 잃어버린 영혼들을 붙여주시고, 주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영혼들을 주께 인도하도록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삶에도 도우시는 주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고, 한해를 잘 마루하고 새해도 주님의 복된 은혜와 풍성한 삶, 세월을 계수하는 지혜가 있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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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르마신, 김태환 주애니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