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김대규 장로

이 말씀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의 일부이다 (마 6:10, 눅11:2). 그 당시 랍비들은 종교 공동체의 지도자로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사도 요한도 예수 그리스도께 주님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에 맞는, 아니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잘 나타나는 기도를 원했던 것이고 이에 말씀하신 기도의 내용이 바로 주기도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주님께서 “이리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라”고 하신 점이다. 이 의미는 주문처럼 외우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와 그분의 경륜과 섭리를 통한 역사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내용으로 기도하라는 기도의 요점을 주신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기도문 구절구절이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라는 구절이 중요하지 않을까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identity와 삶의 방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미 임하여 있는데 완전하게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완성되는 날로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나라가 누구에게나 임해지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주님의 구속사 곧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진 자들에게 임하는 것이고 성령님께서 그들을 통하여 주의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져 나가게 함으로써 구원의 역사와 주의 나라가 확장되어나가 종국에는 구원의 완성과 함께 주의 나라를 완전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 뜻은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가장 핵심은 인류를 구원하신다는 구속사의 완성이므로 구원의 역사라 하겠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인간의 죄를 대속하시고 부활하시어서 인간에게 영생을 얻게 하심과 더불어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심으로써 어둠의 권세로부터 승리할 수 있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말씀이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구원의 역사인 주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의 뜻을 이루게 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님은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택하신 자들에게 먼저 주의 뜻과 주의 나라가 임하게 한 것이다. 이렇게 주의 뜻이 임한 자가 곧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이들에 의하여 자신들이 받은 구원의 역사인 주의 뜻이 이 땅 위에 편만하게 전해지고 이루어지게 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다는 것이다.

여기서 성령을 받고 주의 뜻이 임한 다시 말해 구원받은 우리의 identity를 확인케 된다. 하나님의 백성이다. 따라서 주의 뜻이 임한 우리가 살아갈 삶의 내용과 방향도 알 수가 있다. 바로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곧 전도와 선교이다. 그러므로 이 기도문은 우리 identity의 본질과 함께 그에 따라 해야 하는 전도와 선교의 본질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에는 한가지가 더 있다. 세상과 구별된 삶 바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닮은 삶이다. 이 삶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주여야 하므로 전도와 선교와 함께 동시에 언제나 같이 가야할 삶이라고 본다. 이리볼 때 이런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그러므로 세상과 타협된 삶이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상숭배가 있어서는 안된다. 거룩한 삶과 전도와 선교가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위의 기도문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대목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내 뜻, 내 마음대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 다시 한번 주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문을 통해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금 확인하고 그에 따른 삶이 무엇인지를 또한번 깨달아 주님앞에 전적으로 진실된 삶을 살므로써 하늘의 상급이 큰 모두가 되기를 갈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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