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News

케냐 박서윤 선교사

By March 1, 2017No Comments

“여호와의 소리가 광야를 진동하심이여”
마시빗 땅을 5년만에 다시 방문

먼저, 사랑하는 한국, 미국 아프리카의 모든 동역자 여러분께서 금년 한 해 동안 이 동북 아프리카 3개국 사역에 쏟아 부어주신 그 사랑의 관심, 헌신, 눈물의 기도, 물질의 후원 등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귀한 섬김들 모두 하늘나라의 생명책에 기록 된 줄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아직 조금 더 머물러야 하는 이 세상은 격동하는 국제정세, 여러 면으로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 또 세계 최대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나라인 미국, 우리가 부르심 받은 선교의 현장인 아프리카 대륙의 현실, 그 어느 한 곳도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로 하여금 섬기도록 부르신 동북 아프리카 3개국의 사역은 우리의 한계 역량을 넘어 설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주셔서 이미 선교소식을 통해 알려드린 것처럼 금년 한 해 동안에도 3개국 여러 지역에서 많은 귀한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이제 금년도 마지막 사역의 모습을 나눕니다.

‘광야의 마사빗’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지요? ‘광야의 마사빗’~ 13차(년)에 걸쳐 수많은 팀멤버들이 교대로 더러는 개인적으로 2-4차례씩 더 참석하며 일구어낸 광야 사역의 대명사가 바로 마사빗입니다. 그 곳으로 향하는 길목인 엠부, 메루, 이시올로, 라이사미스 등에 산재한 여러 교회들이 바로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하나님께 드려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들입니다. EMA가 바로 그 마사빗 땅을 5년 만에 다시 밟았습니다.
2011년 8월로 신학교 사역을 마치고 철수한 후, 5년 3개월 만인 2016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 기간 동안 마사빗 타운의 교회, 타운에서 15km 거리의 내륙지방에 ‘보루하루’ 교회 이렇게 두 개 교회가 이번 사역의 대상이었으나 차량 문제로 보루하루 교회는 끝내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타운교회에서 9일(주일예배, 4일간의 세미나 포함)간 머물며 이 북부케냐 마사빗과 남부 이티오피아 오로모가 어떻게 한 선교지역으로 묶여가며 어떤 비전을 향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을 함께 듣고, 기도하며, 생각을 서로 나누는 매우 의미 있는 사역이었습니다.
한 종족이면서도 두 나라에 나뉘어 ‘오로모’와 ‘보란’으로 살게 된 이 두 나라 선교사역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제인자매가 이제는 선교사로 정식 파송을 받아야 할 필요성도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제인의 고향은 마사빗이고 출신이며 부족의 본향은 남부이티오피아 입니다. 지난 6차례에 걸친 남부 이티오피아사역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이 두 나라에 나뉘어 있는 종족사이에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오로모 언어사용능력, 풍부한 현장사역경험 등 제반능력을 두루 갖춘 사역자로서의 제인의 가치는 이미 하나님의 특별하신 뜻과 목적을 그녀 위에 두셨음을 모두가 알게 하셨습니다.

포장도로와 고장난 차량
2005년 처음 마사빗에 아웃리치 사역이 진출 할 당시, 3대의 차량에 두 명의 어린이를 포함 20명의 멤버들이 참가했었습니다. 나이로비로부터 670Km 정도의 거리를 이시올로부터 마사빗까지 비포장이었던 상황에서 무려 2박3일이 걸려 차량들이 반은 걸레가 된 채로 마사빗에 도착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흘러, 불과 2차선이긴 하지만 전 구간이 포장도로가 된 5년만의 방문에서도 니산 미니밴 차량의 충전 시스템인 알터네이터가 타버려 차량이 속수무책으로 광야 한 복판에 주저 않았다가 7시간 만에 구조되어 다시 마사빗으로 견인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5일간에 걸쳐 수리를 마쳤습니다. 포장이든 비포장이든 장거리 주행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경우의 고장입니다. 문제는 도로 하나 포장되었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몇 시간이면 충분할 수리가 부속품을 구할 수 없어서 5일간이나 걸렸다는 것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문이 열린 셈이라 하겠지요, 사방이 800km인 광야 문화권의 복음화는 도로사정이 나아진 것과는 무관한 것 같습니다. 원래도 그랬지만 마사빗은 더 급속히 세속화, 무슬림화 되어가고 있음도 보았습니다. 포장도로의 등장은 원시 유목문화권에 인프라(the infrastructure)설치 시작 신호이며 그 도로를 통해 먼저 편의와 유익, 또 해악도 함께 들어오게 되겠지요, 우리가 이동하기 쉬워졌다고 생각하는 동안 악한 영들은 더 빨리 날아다닐 것입니다.
광야 문화권의 다음 세대들을 위한 그리스도의 비전기도가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동북아프리카 3개국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다음 해에는 또 어떻게 나타내 보여주실 지를 묵상하며 처음 이 땅을 밟던 때의 그 첫 마음을 변함없이 간직할 수 있게 되기를 간구 드립니다.

성육신에 대한 감동과 축복, 우리들의 생애에 제한 적으로 주어진 새해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며 감사와 사랑을 모든 동역자 여러분들께 전합니다.

케냐에서 박서윤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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