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Column

– 38번째

By November 13, 2016No Comments

 신앙인의 열매

김대규 장로

신앙인의 열매는 두가지로 말할 수 있다.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다. 내적인 것은 주님의 성품인 성령의 열매가 ‘나’라는 자아 속에 뿌리를 내려 인격으로, 삶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겠다. 성령님께 사로잡혀 ‘나’의 모든 것이 얽매어졌던 세상의 것을 훌훌 털어내고 주님을 닮겠다고 몸부림친 결과로 얻어진 열매들이다. 가장 소중한 것으로 신앙의 근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주의 사랑 때문에 “내”가 변하여진 결과이다.

몸에 베어 있는 세상의 것을 모질정도로 끊어낸다는 것은 인간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주님을 만나고 성령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세상을 등지고 생소한 하나님의 세계로 진입하여 세상의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랑과 희락, 화평과 오래참음, 자비와 양선과 충성, 온유와 절제이라는 낯설고 생각만 해도 부담스런 그런 것들이 어느새 어설프지만 ‘나’의 것이 되어 전혀 다른 새로운 삶으로의 변화됨. 오직 주님의 은혜로 된 열매이다. 피조물이 되어 창조주의 성품을 가지고 주를 닮은 삶을 산다는 것, 그리고 창조주와 교통한다는 것은 기적인 것이다. 바로 이런 기적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삶을 영위하는 자가 참 신앙인이다.

그러하기에 성령의 열매들이 ‘나’의 성품이요 ‘내’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로는 표현키 힘든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말씀을 듣기만하고 행치 않는 자는 자기 스스로를 기만하는 자, 속이는 자라고 했다(갈 1:22). 이는 신앙을 가졌다면서도 신앙 밖에 있는 자로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됨이 없이 세상의 것을 움켜쥐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인 것이다. 성령 열매들과는 거리가 먼 삶의 모습, 신앙의 모양은 있으나 비성경적인 삶을 사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궤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믿음을 행하는 자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주님이 바라는 삶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인간이 완전치 못해 완벽할 수는 없어도 주의 형상으로의 회복이 되어가는 성화단계에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서는 성령의 열매들을 볼 수 있다. 주는 포도나무, ‘나’는 가지가 되어 주 안에 거하므로 많은 열매를 맺어 하나님의 영광이 되고 주의 제자가 되는(요 15:8) 역사가 이루어지게 되어 주의 뜻이 ‘나’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참 신앙의 바탕에는 성령의 열매들로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반면 외적인 것으로는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겠다. 일구어 낸 사역들을 비롯하여 가시적인 것들을 나열할 수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열매는 제자화이다. 여기서 말하는 제자는 가르쳐서 가르침을 받은 자들이 신앙 안에 있고 그들이 또 제자를 키워내고 하는 재생산적인 제자를 말하는 것은 당연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진정한 멘토로써의 ‘나’와 제자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참 열매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은 사이를 뛰어넘어 영적으로 인간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가지고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주고받는 열매를 말한다. 멘토(mentor)와 멘티(mentee)로 더 나아가서 영적인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로써의 열매이다. 언제나 서로를 존중하며 의지하며 위로하며 격려하며 힘이 되고 올바른 방향으로의 제시가 이루어지는 삶이다. 주의 뜻을 성취하는데 바르게 헤아리게 되어 옳은 길로 가게 되는 소득이 있다.

맺기가 힘들지만 가장 아름다운 열매이자 신앙인의 이상적인 열매인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 예수님과 11제자이다. 사도바울과 초대교회의 지도자들도 그런 열매들을 맺었다. 날이 갈수록 이루기 힘든 열매이다. 그러나 이 열매가 내 주위에서 맺어진 것을 볼 수 있다. 나도 이런 혜택을 받았다. 멘토가 있는 것이다. 멘토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주님의 사역을 이루는데 올바르게 쓰임을 받았다. 그래서 행복한 신앙생활을 누리고 즐길 수가 있다.

여기서 끝날 것이 아니다. 내가 올바른 영향력을 받은 것과 같이 다른 이에게도 올바른 영향력을 끼쳐 서로가 격려하며 승리하는 삶, 주의 뜻을 이루는 삶을 나누도록 최선을 다하여 이 열매를 맺고자 한다. 이런 열매는 직분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릴 수 있다. 본인이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러기에 올바른 신앙생활이 Key이다. 예수님을 닮아 가려는 삶, 신뢰있는 정직하고 진실한 삶,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실현코자 하는 삶, 희생적인 삶의 표출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삶을 살아 성령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삶, 멘토 멘티로써의 삶, 영적 리더로써의 삶을 사는 진정한 신앙인의 위치에서 성숙한 성화, 올바른 구원의 완성을 이루어가는 것이 참 행복이 아닐까한다. 성공한 사람이다. 이 성숙한 신앙인으로써의 열매는 주의 온전한 피조물로써 ‘나’를 전적으로 내려놓는 일부터 시작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