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Column

– 44번째 “사탄의 견고한 진이란”

By May 25, 2017No Comments

사탄의 견고한 진이란

김대규 장로

사탄은 어디에 자기의 견고한 진을 치는 것일까? 인간, 바로 우리의 마음 속이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무너뜨리기가 힘든 이 견고한 진(오쿠로마: ochuroma – 요새, 감옥, 산성, 붙들다)이 구축되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죄가 있는 곳은 사탄의 영향력 하에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죄로 타락한 곳이기에 믿는 자에게도 그 잔해가 남아 꿈틀거린다. 한치의 틈이라도 보이면 지배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죄를 용서받았다 해도 완전한 의인이 아니라 용서받은 죄인이므로 그 근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탄은 끝까지 인간을 타락시켜서 자기 수중에 넣어 영원한 죽음 속에 함께 있기를 원한다. 이것은 멸망이다. 그러하기에 항상 근신하고 깨어 있어 대적함으로써(벧전 5:8, 9) 승리해야 하는 것이다.

사탄의 견고한 진은 무엇일까. 바로 세상(죄와 사탄의 세계)에서 온 지혜와 지식과 이론과 생각이다(고후 10:5). 여기에는 자존심, 권위, 세상적 습성, 향락, 세상 철학, 명예, 사욕, 정욕, 미움, 불만, 욕망, 자만, 우상숭배, 교만, 거역 –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것들은 이 세상에서만 통용되는 더욱이 하나님을 아는 것에 대적하는 것들이다.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그렇다. 이 진은 하나님의 것과는 상반되기 때문에 이것들을 내려놓지 않고, 부숴버리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만날 수도 하나님과 살 수도 없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세상도 주께서 주신 것이니 즐기며 믿어야 한다고 한다. 얼듯 들으면 타당하고 옳은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세상의 것을 내려놓지 않고 적당히 가지고 하나님도 믿으면 된다는 어불성설이다. 또 어떤 이는 아무리 하나님의 일이라도 합리적이고 납득이 가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모두 세상이 준 것들을 바로메타로 삼는 어리석음이요 불신앙이다. 이것은 곧 죄가 우리의 죽을 몸에 왕노릇하게 하는 것이고 우리의 몸을 불의의 병기로 만드는 것이 된다(롬 6:12, 13). 합리성은 세상이 준 것이다. 원래 죄가 자기중심적인 합리성에 스스로 속아서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본다. 사탄과 인간의 타락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알 수가 있다.

하나님 앞에서는 세상의 것이냐 하나님의 것이냐의 양자 중의 하나이지 중간지대는 없는 것이다. 사탄과 인간의 타락도 하나님의 것을 버리고 배반한 것이지 중간지대를 택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진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도 않은 중간지대를 찾아 나선다. 한마디로 무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속이는 사탄의 계략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살 수 있는 것은 세상의 것과 같이 육체 속에 속한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성령의 능력 다시 말해 하나님의 병기로만이 가능하다. 하나님의 병기로는 말씀(마 4:4), 예수의 이름(막16:17), 전신갑주(엡 6:11-18), 기도(막 9;28,29), 회개(눅 15:10), 성령의 인도와 보호(시 23:4-6), 믿음(히 11:1-3) 등이다. 이 병기로 우리가 하나님 앞으로 나가는데 가로막는 사탄의 견고한 진을 매일 무너뜨릴 때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구약의 선지자들의 많은 말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다른 신들을 믿으며 타락한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과 경각심의 고취였다.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살 수 있다는 메시지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불순종했던 것이다. 그 결과 나라가 없어지고 포로가 되고 죽고 하는 비극이 되었다. 이것은 한나라의 지나간 옛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역사적 측면에서는 끝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그 후유증이 현실로도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더욱이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오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사탄의 견고한 진을 벗어 버리지 않고 세상에 있는 한 옛 이스라엘의 백성처럼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멸망의 길로 가게 하시겠다는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주의 뜻대로 살아야하고 순종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깨달음과 경각심을 가지고 세상의 것, 그 견고한 진을 버리고 하나님 앞으로 나가야 한다. 적당히가 아니라 온전하게 믿음으로 무장하여 우리의 자신을 몽땅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는 것이다(롬 6:13). 그래서 성경은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라고 말씀하고 있다(골 3:12-17). 진정으로 우리의 삶의 우선순위가 하나님이여야 한다(마 6:33). 말로가 아니라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 무엇이든지 어떤 경우든지 무조건 하나님이 먼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시간도 물질도 삶도 말이다. 현실적 손해가 있다고 해서, 중요하다고 해서 내 할 일을 다하고 나서 나머지는 주를 위해 몽땅 쓰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짜투리만을 드리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불순종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수많은 영적 전투를 한다. 그 중에서도 내 자신이 주님 앞에 온전해지게 하는 싸움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내 안에 있는 사탄의 견고한 진을 부셔버리는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래서 그 견고한 진이 파괴되고 무너져 내려앉아 내 자신이 주의 것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므로써 내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승리하여(롬 8:2) 참 구원의 완성과 함께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사는 복락을 누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