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News

중남미에서 온 소식 I – 아르헨티나 유성두,강지애 선교사

By July 18, 2017No Comments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
“매주 현지교회 방문하여 설교”

이곳은 이제 완연한 겨울이 되었습니다. 영하권의 추위는 없지만 습기가 많다보니 찬바람이 불면 쌀쌀함을 느껴집니다. 그래도 추운지역에 비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기에 감사하며 오늘도 사무실에서 이 선교편지를 써봅니다.

저는 요즘 매주 현지교회를 방문해서 설교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페인어가 능통하지 못해서 통역하시는 분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사모하는 성도들의 간절함을 아시고 통역으로 재번역되는 설교에도 은혜를 받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성도들은 말씀을 듣고 깨달으면 하나님께 박수치기도 하면서 웃고 우는 순전한 모습으로 말씀을 들었습니다.

건축 중인 바리오스 목사님 교회인데 성도의 대부분은 가난한 분들입니다. 난방도 없는 추운 교회 안이지만 예배를 드릴 때는 사모하고 집중하면서 하나님께 전심으로 예배드렸던 교회입니다. 시멘트바닥의 냉기와 비닐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이 분들은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과 예배의 진지함으로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예배 중에 내리는 이슬비가 오히려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경에 있는 멘도사 도시에 방문해서 그곳 현지 목사님의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원주민 후손의 목사님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인데 성도들의 반은 원주민 계열이었습니다. 교회를 이전했다가 여러 상황으로 인해 다시 본래 교회 건물로 왔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좀 지쳐있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위로의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고 뜨겁게 눈물 흘리며 울고 웃는 모습들로 인하여 전하는 제가 덩달아 감격하고 감사했던 교회였습니다. 아직 찬양팀이 없어 예배당 중앙에 티브이를 설치해 찬양영상을 보며 찬양하지만 뜨겁게 찬양하며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멘도사의 또다른 교회를 방문해서 말씀을 나눴습니다. 제가 도착하기 전부터 뜨겁게 기도와 찬양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부흥회 할 때면 강사분이 오실 때까지 성도들이 기대하는 마음과 사모하는 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하고 찬양했던 기억이 문득 났습니다. 그때 교복입고 앉아있던 제가 지금은 지구 반대편에 와서, 이렇게 설교자가 되어 기도와 찬양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음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하나님의 섭리에 감동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부족하고 흠 많은 저를 지금 이 자리까지 인도해 주셨다는 것에 또다시 감동하고 감격하는 순간을 얼른 눈물을 훔치며 가졌습니다. 이 교회는 여자 목사님과 그 자녀들이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저에게 말씀에 대한 지식이 이제 한계가 와서 설교학을 가르쳐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버스로 15시간을 와야 하는 거리이고, 적어도 3일 동안 하는 강의를 전부 통역해 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선뜻 대답을 못했습니다. 그것이 못내 계속 마음에 부담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모레노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차로 1시간 반이 걸리는 곳을 방문 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알렉한드로 목사님의 교회고 두 번째 사진은 이반이에스 목사님 교회입니다. 알렉한드로 목사님의 교회는 칠레사람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구분 두지 않고 목회를 하십니다. 그러나 선입관 때문에 오는 편견은 어쩔 수 없이 감당하고 있는 중이십니다. 찬양을 좋아하셔서 키타와 우쿨렐레, 그리고 아르헨티나 전통 악기 등을 사용해서 찬양을 드렸습니다.

이반이에스 목사님은 평일에는 뻥튀기를 파시고 주일에는 목회를 하십니다. 그리고 한 쪽 눈을 실명하셔서 눈동자가 하얗습니다. 힘든 육신적인 상황을 열정과 기도로 메꾸고 있는 목사님입니다. 이분도 저에게 설교와 교회행정 세미나를 열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요즘 고민하며 기도 중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관심이 필요해서 그냥 해본 소리들인지 구분이 잘 안되어 시간을 가지고 기도하는 중입니다.

아르헨티나는 큰 땅이고 풍부한 땅만큼 자원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낙천적이고 매우 부드러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감정 표현을 잘하고 감수성이 많습니다. 이것들은 매우 높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이러한 조건은 소망을 가진 땅으로 여겨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더욱 소망을 갖고 하나님이 인도해주시는 대로 순종하려고 합니다. 작은 불꽃이 큰 불을 이루듯이 말씀과 성령이 조화되어 균형을 이루고 이로 인해 부흥의 불꽃이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함으로 성화의 깊은 것을 깨달아가는 아르헨티나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할을 아주 미약하게나마 제가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유성두,강지애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