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Column

– 55번째

By May 15, 2018No Comments

주 안에 거한다는 의미


김대규 장로


교회의 구성원들을 본다면 우선 영에 속한 그리스도인, 육에 속한 그리스도인이 있고 심지어는 자연인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교회는 성령으로 거듭나 하나님 나라 안에 거하는 성도들의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내 안에 거하라”(요15:4, 요일 2:27)고 하셨다. 이 때 “거하라”는 메노(μένω)로써 장소의 개념보다는 상태를 나타내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잠시적으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언제나 그 안에 있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참고 견디며 변질하지 않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더욱이 주안에 있어야 한다는 말씀은 주님과의 인격적인 연합, 하나 됨이어야 함을 뜻한다. 이는 인위적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역사로 이루어지게 되는것이다.

완전한 그리스도인은 없다. 죄인이기 때문에 아무리 온전해진다 해도 한계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주와 함께 한다면서도 감정의 기복이나 주어지는 환경과 여건에 따라 주님을 보다 가까이 또는 멀리멀리 떨어져 심지어는 세상에 파묻힐 경우도 있다. 여기서 참과 아님의 판가름이 난다. 참이면 곧바로 주께로 돌아오는 것이고 아님은 그냥 세상에 묻혀 있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적인 말로 죽으나 사나 무조건 주안에 거해야 한다. 영원한 생명(요일 2:23,24)을 얻는 하나 밖에 없는 길이자 믿는 자로서 살아가는 방법이요 길이기 때문이다. 이는 진리 안에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신다(갈 2:20)는 신앙고백이 진실된 나의 것이 되어 참믿음을 갖고 사는 길이기도 하다.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삶은 항상 빛과 어둠, 사랑과 미움, 진리와 거짓사이(요일 2장)에서의 싸움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에게서 난 자이기에 성령의 능력으로 빛과 사랑과 진리에 거하며 승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영적 싸움에서의 승리를 의미한다. 주안에 거함으로써 주께 속하여 그에 따라 주의 의로 말미암아 의로워져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안에 거한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하는 것으로써 죄에 있는 자가 아니라 물과 피와 성령으로(요일 5:6-8) 증거된 복음 안에 들어가 죄 사함과 생명(영생)을 소유하여 성결한 상태에 들어감을 의미한다(요일 1:9). 또한, 주안에 거한다는 것은 나의 지식 지혜 이론을 파하고(고후10:4,5) 말씀으로 서고 행하고 삶으로써 세상의 것들을 버리고(요일 2:16) 대신 주의 것(말씀과 성품)으로 채워 세상을 이기며(요일 5:4) 구별된 삶을 살게 됨을 의미한다(요일 2:8). 그리고 주안에 거한다는 것은 주께서 보여 주시고 가르쳐 주신 사랑을 행할 수 있게 됨(요일 3:23,24)을 뜻한다. 이것들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주안에 거한다는 의미라 하겠다.

그러면 어떠한 상태에 있을 때 우리는 주안에 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로 우리 안에 성령의 내주함을 통하여 주님과 변함없는 그리고 지속적인 관계 형성으로 주님과 연합되었을 때(요일4:13) 주안에 거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며 구속의 역사를 믿고 순종하며 늘 믿음 안에 있을 때 주가 우리 안에 거시고 우리도 주안에 거하게 된다(요일 4:15). 또한, 하나님은 사랑이시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여 그 사랑이 삶으로 표출될 때 주안에 거하게 되는 것이다(요일 4:16). 곧 주로부터 떠나지 않고 함께하며 순종의 삶, 참믿음의 삶을 살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리하여 주안에 거하므로 그에 따라 맺어지는 열매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지혜가 날로 성장하여(골1:10) 장성한 수준의 믿음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성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열매이다. 그리고 우리의 성품이 성령의 열매들로(갈 5:2-23) 바뀌어 영에 속한자로서 인격적으로 주님을 닮아가 성숙한 단계에 이르러 작은 예수가 되는 것이다. 이는 가장 소중한 열매이다. 또한, 주님과 우리와의 사이가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가 되어 주께서 공급하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는데(요15:5) 이때의 열매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먼저 언급한 것같이 성령의 열매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과 복음으로 전도와 선교가 이루어져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 주의 뜻을 이루는 열매인 것이다. 이 중에서도 주님과 동거하는 자가 되어 전인적인 변화를 가져와 작은 예수가 되는 것이 주님이 가장 바라시는 열매이다. 작은 예수가 되어야만 주님과 하나 되고 그분의 능력과 사랑을 공급받아 인간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살며 복음을 전파해 이 세상을 온전한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이비가 되기 쉽다.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모든 일을 행해야만 하는 것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한순간도 주님을 놓치지 않고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며 절대적인 요소인지를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행하여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매일의 삶이 주의 보혈을 통하여 깨끗게 되며 구속의 은혜에 감사하며 주가 공급하시는 새 생명을 가지고 작은 예수로 살아가야만 한다. 바로 주안에 거하는 삶이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요6:56) 의 삶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