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Column

1분단상 (92)

By May 12, 2021January 10th, 2022No Comments

주의 십자가와 부활이 나의 것이 되려면 

김대규 장로

주님의 십자가에서의 희생과 부활을 생각할 때마다 원초적으로 성막의 번제단이 떠오른다. 지성소의 휘장이 둘로 찢어진 사이로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바로 번제단에서의 속죄함과 주님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불가능하기에 그렇다. 이것은 우리에게 주님과의 만남과 믿음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고 대속의 깊이와 한량없는 주 은혜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체험케 하여 변치 않는 신앙을 갖게 하는 근본적 요인이 된다.

속죄제(하타트:ha;F;,레4:1-21)의 특징은 제사만 제사장이 맡고 그 이외의 것은 속죄코자하는 자가 해야 하는 것이다. 왜 하나님은 그렇게 하라고 하셨을까? 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본인이 하나님께 믿음을 가지고 철저히 회개를 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죄지은 자가 속죄하기 위해 흠없는 양이나 염소를 제물로 제사장에게 가져오면 제사장은 번제단 북쪽에 있는 제물을 잡는 곳에 가져가 묶게 된다. 그러면 그 제물을 죽이는 것은 속죄하고자하는 본인이 한다. 먼저 제물에 안수하여 자신의 죄를 전가시킨다.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는 것이다. 이때 나의 죄를 고백하여 안수하므로 죄는 속죄 제물에 전가되었고 제물의 흠없는 정결함은 나에게 옮겨지는 모습인 것이다. 죄사함의 시작이다. 이는 나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죄를 해결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주님을 믿음으로써 속죄함과 그분의 의로 의로워짐을 보여준다(롬5:21,빌3:9).

그리고 제물을 잡기 시작한다. 죽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제물과 씨름하며 죽을 때까지 몇번이고 급소를 찌르고 목을 따는데 온 몸에 피가 튀어 피투성이가 되고 피비린내로 범벅이 된다. 이 힘든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앞에 내 죄가 얼마나 저주스러운 것인지를 깨우치며 죄를 떨쳐버리기가 얼마나 힘든 가를 깨달아야 한다. 또한 받쳐진 제물은 죄 때문에 처절히 죽어야하는 내 자신임을 발견해야하며,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진노)가 얼마나 무섭고 처참한가를 체험해야 한다. 이 때 하나님은 죄가 죽는 것을 보시는 것이다.

따라서 속죄제는 진실된 죄의 회개와 속죄함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만 속죄함을 받고 하나님과의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형식적인 제사에 불과하게 된다. 오늘날 하나님께 드리는 나의 회개에도 참 회개 참 믿음이 없다면 무의미할 뿐이다. 제물의 피를 받아 제사장에게 전달하면 제사장은 그 피를 7번 번제단에 뿌리고 사방에 있는 네 뿔에 마른다. 제단에 7번 피를 뿌리는 것은 하나님의 완전수로써 주의 보혈로 완전한 죄사함과 구원함의 성취를 뜻한다(히9,10장).

사방의 뿔에 피를 바름은 죄를 정결케 하는 것으로 하나님이 그 피를 보시므로 속죄가 이루어져 하나님의 공의와 진노를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은 피는 번제단 아래 붓는데 속죄를 위한 보혈을 뜻한다. 따라서 주의 보혈은 영원한 속죄(이9:12)가 이루어짐과 함께 새 생명임을 말한다. 이어서 죽은 제물의 가죽을 빼기고 각을 뜨고 가장 귀하고 기름진 부위인 콩팥과 기름을 따로 구분하여 제사장에게 주어 이를 태워 제사를 드리게 한다. 곧 내게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을 진실되이 드리는 마음과 행동을 나타내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의미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진 밖의 정결한 곳에서 전부 태우게 되는데 이 의미는 주께서 성 밖에서 인류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시므로 구속사를 이루신 것을 상징한다(히13:11,12). 이러한 제사과정은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예수그리스도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요1:29)으로 나의 죄 때문에 단순히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 아니라 온갖 고통과 수모와 징벌과 고난과 온 몸의 뒤틀림과 보혈을 흘리시면서 나의 죄를 대속하신 것을 말한다(사53장,요일1:7). 주님이 받으신 말할 수 없는 저주와 버림이라는 아픔의 희생을 통하여 얻어진 구속이다.

이러한 역경의 과정으로 하나님과 사이에 있던 벽(화염검)이 무너져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롬8:1,벧전2:22-25). 주가 베푸신 희생과 하나님의 전적인 사랑이다. 이것이 속죄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이다. 속죄제는 하나님과의 회복과 화해를 위함이며(히9,10 장,13:12-16) 이로 말미암아 이신칭의가 이루어져 구원과 부활로 연결 된다(롬3:22-26).

주의 십자가와 부활이 나의 것이 되려면 하나님이 베푸신 이 은혜가 가슴속에 살아 있어서 이신칭의안에서 말씀대로 죄와 세상을 도려낸 거룩한 삶을 살아 현존하는 하나님나라에 거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주의 신부의 영성으로 신부수업에 매진하고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으신다(겔18:19-22). 끝까지 내 자신을 성찰하자. 무엇이 부족한가를. 그리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의 입성을 성취하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