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Column

– 47번째

By August 11, 2017No Comments

내 안에 계신 하나님

김대규 장로

우리의 몸은 성전이라 했다. 그것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이 임재하시는 지성소이다 (고후 6:16). 분명 성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은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실까? 나를 구원하신 거룩 자체의 근엄한 모습, 나의 행동을 지켜보시는 모습, 나를 인도해 주시는 모습, 나를 도와주시는 모습, 인자하신 모습–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의 하나님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인간의 제한된 능력으로 보는 작은 하나님일 수도 있다. 혹은 나의 관념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님으로 진정한 하나님과는 달리 가짜일 수도 있다. 나를 조성하시고 불러 당신의 것이라고 인치시고 사랑하셔서 구원해 주신 전능자, 만유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이 당신의 작품인 작디 작은 내 안에 계시다는 불가사이한 기적 앞에서 과연 온전하게 하나님을 말할 수 있을까. 피조물인 나로써는 창조주인 하나님을 알 수가 없다고 고백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나의 능력으로는 만날 수도, 알 수도 없는 전지전능하신 그 분을 어떠한 말로도 완벽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 하나님 자신이 스스로 보여 주시기 전까지는 그렇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길을 이미 우리에게 열어 주셨다. 우리가 당신을 알아 볼 수 있도록 낮고 낮게 육신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셔서 보여주신 것이다. 바로 성자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기에 요14:9에서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하셨다. 주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은 하나님 되심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심정을 알게 하셨다. 또한 말씀이자 진리이요 길이신 하나님, 영광과 거룩과 사랑과 의와 자비이신 진정한 하나님을 알게 하셨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므로 말씀을 통하여 만나주시고 말씀대로 살아야만 됨을 깨닫게 하셨다. 이리 볼 때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을 받았고 행복했어야 했다고 본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을 보고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수많은 이들은 이를 놓쳤다. 고정관념과 영적으로 이 세상에 지배를 당하고 있었기에 알아보지를 못한 것이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예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인 성령님을 보내 주셨다. 예수님의 영이기도 한 성령님만 만나게 되면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시므로 하나님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이 내안에 성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영으로 계신다. 그리고 쉬지 않고 일을 하신다. 내게 하나님과 예수님을 증거해 주시며 하나님 속에 감추인 비밀의 경륜을 깨닫게 하신다 (엡 3:9). 그리하여 은혜 경륜 안에서 구원을 받고 복음의 사명을 갖게 하신다. 또한 지혜와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마음의 눈을 밝혀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인지, 상속 유업의 영광의 풍성이 무엇이며 베푸신 능력이 얼마나 크신지를 알게 해 주신다(엡 1:17, 18).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도록 나의 삶을 인도하신다 (빌 2:13).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목적대로 주를 위한 삶(엡 3:7), 나를 통해 하나님이 드러나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신다 (갈 2:20). 내게 주신 자유의지를 존중해 억압치 않으시고 깨달아 행하게 하신다. 허나 때로는 독려와 강권적인 인도하심이 있다. 그리고 복음을 위해 내속에서 강력하게 활동하시므로 그에 따라 나도 싸우며 수고하도록 하신다 (골 1:26-29). 그리하여 주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능력의 주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신다(빌 4:13).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면서도 나의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시며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신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내 안에서 좌정하여 계신 것이 아니라 주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쉼없이 일하시며 주님을 따라 일하도록 인도해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삶은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가 아니다. 오로지 나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주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은 동시에 하늘나라 보좌에서 만유를 주관하시며 이끌고 계신다. 하나님의 백성은 물론 천군천사들로도 하여금 맡은 일을 잘 수행케 하여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어 가신다. 그러면서도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십자가를 통한 구원자로써, 나의 구원을 위해 승리를 쟁취하시는 warrior로써, 나의 구원이 완성되도록 지켜주시는 보호자로써, 주의 뜻을 이루도록 능력을 주시는 능력자로써, 하나님의 뜻(전 우주적인 구원의 경륜)을 끝까지 성취하시는 성취자로써 나의 구원자, 전능자, 내 아버지는 쉬지 않고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이다.

일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초점은 인간의 구원과 사탄의 멸망에 있다. 그만큼 인간의 구원과 사랑이 절대적이다. 우리를 향한 임마누엘 하나님의 그 사랑을 스바냐는 이렇게 노래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구원의 회복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여호와의 날에 하나님의 모습이다. 이런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로써 내안에 확고하게 계신다. 이는 내게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해 있음을 말하기도 한다. 여기서 내가 할 일은 순종 뿐이다. 우리는 항상 내안에 계신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한시라도 하나님을 놓쳐서는 아니 된다. 놓치면 나홀로 있게 되고 자연히 세상의 것이 들어오게 되며 더 나가서는 사탄의 공격을 받을 순간이 된다. 그러기에 믿는 자는 항상 깨어 있으라고 한 것이다. 일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따라가며 모든 삶의 순간들을 맡겨야 한다.